수상자

작품

시상품

김0성

도서: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 중앙자살예방센터 / 트러스트북스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이 있다.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읽히지 않는 마음이 있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의 마음. 특히 자살 사별자들의 마음은 같은 상처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려지지 않는 마음이다. 그려지지 않아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배척당하기 쉽고 때로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더 나아가 그중 누군가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왜?’라는 물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날카로운 말보다 그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공간, 시간 그리고 사람이 필요하다.

 책은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떠나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잠깐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e북리더기

윤0진

도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전홍진 / 글항아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수만 가지의 걱정을 하느라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지닌 예민함은 다른 이들을 찌르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벼렸던 가시들이 그들을 찌르고, 옭아매기도 한다.

 예민성에 대한 이유를 찾고, 예민성을 지닌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와 그에 따른 조언을 담은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선물하는 특급 처방이다.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예민함이 더 이상 나를 찌르지 않도록, 내가 벼렸던 가시들이 나를 보호하는 것을 더 넘어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김0주

도서: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 정상훈 / 웅진지식하우스

 생은 공기와 같아서 우리는 이를 누리지만 소중함을 느낄 수 없다. 우리가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은 그것이 나에게서 결여된 순간인 것이다. 마치 공기가 없어 숨을 쉴 수 없을 때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처럼 저자는 생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죽음을 갈구한다.

 저자는 죽음 앞에서 과거 다루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들을 풀어헤쳐 놓고 한순간, 한 마디 꼼꼼하게 짚어나간다. 우리는 그 순간에 끼어들 수 없고, 저자가 죽음을 통해 어머니를, 환자를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고 짐작할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사고하는 것은 나와 멀리 있는 감각이 아니기에 나를 돌아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 있으며, 말하지 못하는 현재가 있다.

 죽음을 찾는 마음은 종결이 아닌 삶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